어린 시절 밤늦게 TV에 나오던 영화 '엑소시스트'는 우리말 더빙이 더해지는 바람에 더더욱 무서운 영화였다. 그냥 끄고 자기에는 그 다음에 뭔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하고, 주인공이 괜찮아지는 걸 보고 TV를 끄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.
나중에 다시 보니 그 전형적인 패턴 - 여자애가 악마에게 사로잡히고, 그 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남자, 아버지도 아닌 낯선 신부들이 그녀를 구하려고 생명을 걸고 노력하다가 사망하는, 현실과 너무 다른 스토리. 차라리 엄마가 희생한다면 현실적일 것이다. - 이 아주 마음에 안 들지만, 여전히 '엑소시스트' 특유의 쏘 크리피한 스타일은 인정하는 편이다.
그래서 미드 '엑소시스트'는 좀 그런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전형성과 남자 한정의 영웅심리에서 벗어나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청했다. 일단 엄마가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소개한다.
영화에서는 엄마 직업이 여배우였는데 전혀 어떤 여자였는지 생각도 안 나는 반면, 미드판에서는 지나 데이비스가 엄마 역을 맡았고 강단있는 기업가로 나온다.
▲ 안젤라 랜스(지나 데이비스)는 카톨릭 신부에게 찾아가 집안에서 발생한 폴터가이스트 현상-책장의 책이 다 바닥에 쏟아져 있는 등-에 대해 이야기한다.
벽 속에서 여러명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안젤라.
▲ 자기 집에 있는 팬-환풍기나 선풍기-도 밤에 이상한 소리를 낸다고 말하는 신부(알폰소 에레라).
▲ 안젤라는 자신이 400명의 직원을 데리고 일하는 사장이라며,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.
▲ 정신 나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말하는 신부.
▲ 안젤라는 단호하게 악마가 있으며, 그 악마가 딸을 데려가려 한다고 이야기한다.
▲ 여전히 현실주의자인 신부는 악마는 실재하는 게 아니라고 말함.
이거 뭔가 사제와 신자의 입장이 바뀐 것 같다. ㅋㅋ
바티칸에서는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도 있다고 했는데
▲ 그때 날아드는 까마귀.
▲ 악마는 비유를 위해 쓰이는 상징일 뿐이며, 괴물이나 초자연적 존재는 없다고 말하는 신부.
▲ 내가 그걸 모르겠어요? 답답해 하는 안젤라. 자신의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하는 것조차 창피하다고 이야기한다.
상대방이 기본적인 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당한 오만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걸 신부님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.
신자가 도움 얻으러 왔다가 바보 취급받고 스트레스만 얻어가는
안젤라는 집안에서 무언가의 존재감이 느껴진다고 말한다. 자기 말을 안 믿어줘도 좋으니까 와서 내 딸을 좀 만나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그녀.
▲ 신부는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한다.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'집에 찾아가봤자 내가 생각한 그대로겠지' 라고 생각하고 있을런지도.
▲ 갑자기 창문으로 까마귀가 들이닥치더니 완전히 뚫고 들어오지는 못하고, 유리 파편에 찔려 죽고 만다.
이 이상은 캡쳐 못하겠다. 불쌍한 까마귀 ㅠ.ㅠ
▲ 딸을 만나보니 다크 써클이 무릎까지 내려와 있긴 하지만, 본인은 괜찮다고 하고, 말도 멀쩡하게 하긴 하는데... 과연 진실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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